저희도 같은 자리에서 헤맸습니다. 이 글 전까지 김자매주식회사 블로그에 올라간 글 10편 중, 본문에 사진이 들어간 글은 절반인 5편이었습니다. 초안은 이미 자동입니다. 매일 아침 8시에 저희 AI가 초안 한 편을 만드는데, 앞서 쓴 글과 겹치면 다른 글감으로 넘어가고 후보 셋이 다 겹치면 그날은 만들지 않습니다. 만든 뒤에는 발행하지 않고 멈춥니다.
그런데 그 자동 초안이 만드는 것은 텍스트까지였고 사진은 자동화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사진 고르는 일은 시간만 걸리는 일인 줄 알았습니다
얼마 전, 저희는 그날 발행할 글에 넣을 사진을 골랐습니다. 제목에 "재다"라는 낱말이 있었고, 그 낱말을 그대로 검색창에 넣어 줄자 사진을 골랐습니다. 아래가 그 사진입니다.
그 글에서 "재다"는 길이를 재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밖에서 가져온 규칙을 저희 글에 대입해보고 쓸지 말지를 판정한다는 뜻이었습니다. 낱말은 같고 뜻은 달랐는데, 검색어로는 그 차이가 구분되지 않습니다.
그때까지 붙잡고 있던 문제는 속도였습니다. 사진 찾기는 시간만 걸리는 단순한 일이니 검색을 자동으로 돌리면 된다고 봤습니다.
막힌 곳은 검색 속도가 아니었습니다. 낱말과 뜻이 어긋나는 지점이었고, 아무리 빨리 돌려도 그 지점은 그대로 남습니다.
검사의 기준은 사진의 크기만 확인했습니다
같은 날 저희는 그 글을 발행했습니다. 사진은 두 장이었습니다 — 줄자 사진과 문체사전을 발췌한 화면 캡처입니다. 발행한 뒤 화면 크기별로 리사이징된 검사를 돌리자 모든 크기에서 오류가 났습니다. 가로 390px 화면에서 문서 폭 2,020px, 사진 1,620px로 본문을 뚫고 나가 있었습니다.
검사에 걸린 것이 그 줄자 사진이었습니다. 본문에 실사 사진을 넣은 첫 글이라 폭을 묶어 두는 규칙이 없었습니다. 뒤늦게 찾았지만 그래도 늦게라도 확인해 다행이었습니다 — 폭은 숫자라서 맞고 틀림을 정할 기준을 세울 수 있습니다.
같은 사진에서 잘못된 것이 하나 더 있었고, 그건 아무 기준에도 걸리지 않았는데 확인해보니 이유는 의미에 있었습니다. 다음 날 다른 사진을 골라 뒀지만 올리지는 않았고, 나흘 뒤에 또 다른 사진으로 바꿔 올렸습니다. 지금 그 글에 걸린 건 세 번째로 고른 사진입니다.
크기는 검사가 걸러 냈고, 뜻은 사람이 나흘에 걸쳐 사진을 두 번 다시 고르며 판정했습니다. 자동화가 어려운 것은 시간이 오래 걸려서가 아니라 맞고 틀림을 AI가 정할 기준이 없는 경우였습니다.
저희가 사진을 고르는 두 단계
그 뒤로 사진 고르는 자리에 두 단계를 넣었습니다.
첫째, 검색어를 낱말이 아니라 장면으로 바꿉니다. 글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을 한 문장으로 먼저 적고, 그 장면을 검색어로 씁니다. 그 글이라면 "재다"가 아니라 "넣으려던 규칙을 우리 글에 대입해보고 멈췄다"에서 꺼냅니다.
둘째, 고른 뒤 되묻습니다. "이 사진을 먼저 보고 글을 읽으면, 내용이 미리 잘못 짐작되지 않는가." 잘못 짐작되면 버립니다.
이 두 단계는 사람이 합니다. AI가 후보를 모아 두면 뜻이 글과 맞는지는 사람이 판정합니다. 사진 폭이 본문을 넘지 않게 하는 일만 규칙으로 적어 자동 검사에 넘겼습니다.
그래서 어디까지 맡기고, 어디부터 사람이 볼까요
저희가 지금 채택한 방향은 이렇습니다. 맞고 틀림을 숫자나 규칙으로 정할 수 있으면 다음 스텝으로 넘기고, 정할 수 없으면 사람에게 검토요청을 합니다. 사진 폭은 숫자로 정해지니 규칙이 됐고, 사진의 뜻은 숫자로 정해지지 않으니 사람에게 남았습니다.
이 방향은 사진에만 쓰는 것이 아니라 조직 문서에도 그대로 씁니다. 양식이 맞는지, 필수 항목이 빠지지 않았는지는 규칙으로 정할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이 우리 회사가 할 말인지는 사람이 정해야 합니다.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도 적어 둡니다. 두 단계를 넣은 뒤에 사진 고르는 시간이 줄었는지 확인하지 않았고, 되묻기에서 몇 장을 버렸는지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규칙 전후 발행분을 나눠 확인하는 방식이 다음 일입니다. 이건 사진 고르는 사람이 한 명인 회사에서 나온 기록입니다. 여럿인 조직이라면 되묻기의 답도 사람마다 갈릴 수 있습니다.
저 줄자 사진 같은 것이 지금 조직의 어느 문서에 들어가 있는지, 그걸 무엇이 잡아 주는지 한번 확인해 보세요. 잡아 주는 장치가 있는 칸과 없는 칸을 조직이 스스로 가르는 일 — 김자매주식회사가 기업 AI 실무교육에서 다루는 것이 거기입니다.
| ( 이 기록 요약 — 전 → 후 ) | ||
|---|---|---|
| 전 | 후 | |
| 검색어 | 제목의 낱말 "재다"를 그대로 넣어 줄자 사진을 골랐다 | 글에서 벌어진 일을 한 문장으로 적고, 그 문장이 가리키는 장면을 검색어로 쓴다 |
| 고른 뒤 | 파일이 멀쩡하면 그대로 넣었다 | "먼저 보면 글이 잘못 짐작되나"를 되묻고, 짐작되면 버린다 |
| 문제 정의 | 사진 찾기가 느린 것이 문제라고 봤다 | 맞고 틀림을 정할 기준이 있는 일인지가 문제였다 |